심보선 - <삼십대>

2013. 2. 6. 11:28 from s

   나 다 자랐다, 삼십대, 청춘은 껌처럼 씹고 버렸다. 가끔 눈물이 흘렀으나 그것을 기적이라 믿지 않았다. 다만 깜짝 놀라 친구들에게 전화질이나 해댈 뿐, 뭐 하고 사니, 산책은 나의 종교, 하품은 나의 기도문, 귀의할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공원에 나가 사진도 찍고 김밥도 먹었다, 평화로웠으나, 삼십대, 평화가 그리 믿을 만한 것이겠나, 비행운에 할퀴운 하늘이 순식간에 아무는 것을 잔디밭에 누워 바라보았다, 내 속 어딘가에 고여 있는 하얀 피, 꿈속에, 니가 나타났다, 다음 날 꿈에도, 같은 자리에 니가 서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너랑 닮은 새였다 (제발 날아가지 마), 삼십대, 다 자랐는데 왜 사나, 사랑은 여전히 오는가, 여전히 아픈가, 여전히 신열에 몸 들뜨나, 산책에서 돌아오면 이 텅 빈 방, 누군가 잠시 들러 침만 뱉고 떠나도, 한 계절 따뜻하리, 음악을 고르고, 차를 끓이고, 책장을 넘기고, 화분에 물을 주고, 이것을 아늑한 휴일이라 부른다면, 뭐, 그렇다 치자, 창밖, 가을비 내린다, 삼십대, 나 흐르는 빗물 오래오래 바라보며, 사는 둥, 마는 둥,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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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Hall(수정 계속)

2013. 1. 19. 13:46 from s

앨비 싱어 : [narrating] After that it got pretty late, and we both had to go, but it was great seeing Annie again. I... I realized what a terrific person she was, and... and how much fun it was just knowing her; and I... I, I thought of that old joke, y'know, the, this... this guy goes to a psychiatrist and says, "Doc, uh, my brother's crazy; he thinks he's a chicken." And, uh, the doctor says, "Well, why don't you turn him in?" The guy says, "I would, but I need the eggs." Well, I guess that's pretty much now how I feel about relationships; y'know, they're totally irrational, and crazy, and absurd, and... but, uh, I guess we keep goin' through it because, uh, most of us... need the eggs. 


 앨비 싱어 : [addressing the camera] There's an old joke - um... two elderly women are at a Catskill mountain resort, and one of 'em says, "Boy, the food at this place is really terrible." The other one says, "Yeah, I know; and such small portions." Well, that's essentially how I feel about life - full of loneliness, and misery, and suffering, and unhappiness, and it's all over much too quickly. The... the other important joke, for me, is one that's usually attributed to Groucho Marx; but, I think it appears originally in Freud's "Wit and Its Relation to the Unconscious," and it goes like this - I'm paraphrasing - um, "I would never want to belong to any club that would have someone like me for a member." That's the key joke of my adult life, in terms of my relationships with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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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 강연 메모

2012. 11. 28. 13:45 from w

 "저는 농담을 아주 좋아해요. 농담이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아요. 하지만 <비행운>이라는 제 예전 작품들과는 좀 다른 어두운 글을 쓰면서 농담을 죽음이라는 소재와 연결하려고 하니 그건 잘 안되겠더라고요."


 "어른이 되는 과정은 어쩌면 실망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쓰는 글을 비롯한 모든 글들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 더 잘 익숙해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문학이란 '나는 겨우 인간이구나'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은 자신의 감정을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대상입니다. 열심히 연습하시길 바라요."


 "제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은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에요. 어머니에 대한 자전적인 소설이면서 어머니에 대한 슬픔과 미움이 모두 들어있거든요."


 "제가 작가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돌아보면 말을 할 때 문어와 구어를 함께 구사하고 있더라고요. 좀 창피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아요. 그리고 사실 그런 비유적인 멘트들이 다 제 작품이나 글에서 썼던 것들이고 사실은 엄청나게 갈고 닦은거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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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3. 11:16 from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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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3. 10:53 from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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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 <첫사랑>

2012. 11. 16. 17:45 from s

 소년이 내 목소매를 잡고 물고기를 넣었다

 내 가슴이 두 마리 하얀 송어가 되었다

               세 마리 고기떼를 따라

 푸른 물살을 헤엄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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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4. 16:26 from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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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2012. 11. 8. 17:49 from w

 아무래도 국문학을 전공했으니 변변치 않은 글이라도 그냥 써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인사치레 비슷한 권유를 들을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한다. 나에게는 내가 보고 경험한 것 전부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그것들에 어떤 소설적인 질서를 부여할 힘이 없다고. 내 이야기를 소설로 쓰겠다고 생각하면 멀쩡하게 조리가 정해졌던 흐름이 혼란스러워진다. 그것을 혼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것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들이 내게 글을 써보라는 말이 단지 내가 국어를 전공했다는 이유에서 농으로 나온 말일 때가 많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또 나에 대한 비위가 상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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