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 <오래된 書籍>

2013. 6. 18. 00:26 from w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書標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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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YOPI :

버릇

2013. 6. 17. 11:09 from w

 버릇이라 하면 내가 알아채고 나면 이미 하고있거나 하고 난 행동이어야 하는데 그 기준으로 본 내 버릇을 정리해보면,


 1. 손 물어뜯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 손을 물어뜯었다. 손톱이며 손톱 및 살이며 사마귀나 굳은살까지. 남에게 폐를 끼치는 버릇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초조하게 보이고 깔끔하지 않은 버릇이라 고치고 싶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딱 한 번 군대에서 고참이 신변을 협박하여 약 두 달간 이 버릇을 고치는 것을 성공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바로 원상복귀. 절실하게 해결책을 찾고있다.

 2. 자동차 번호판 계산

중학교 수학 시간에 어떤 수가 3의 배수인지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다. 몇자리의 수가 되든 모두 더했을 때 그 한자리 정수가 3, 6, 9중 하나라면 3의 배수라는 것. 난 그 사실이 정말 신기해서 그 날부터 집에 가면서 보이는 모든 차 번호판의 숫자를 더했다. 그 당시만큼의 집착은 아니지만 난 아직도 그런 무의미한 덧셈을 나도 모르게 가끔씩 하고있다.

 3. 말버릇

최근에 알아챈 내 버릇인데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잦은 빈도는 아니지만 "그러니까" 또는 줄여서 "근까", "까"이런 말을 넣어 말을 한다. 남들이 알아챌만한 정도로 잦지는 않지만 어찌됐든 말하기 버릇이 생기면 사기꾼같고 촌스러워 보여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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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5

2013. 5. 15. 11:49 from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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